2010. 09. 11
분류없음 2010/09/11 01:46
한동안 공부를 열심히 했다. 이상하게도, 전문대생들에겐 한참 바쁠 시기 발등에 불을 떨군 어린아이같은 성급함이 앞서는 것이 보통인데도 난 여적 태평함을 마치 미덕인양 고수하고 있다. 고 들 말한다. 그리고 이에 반 정도는 동의한다.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도 태평하다고 말한 것은 전공보다 전공이 아닌, 영어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 그저 감일 뿐이지만, 모든 것엔 시기가 있다는 말에 신빙성을 강하게 느끼는 요즘이다. 더욱이 요즘 나의 영어에 대한 교육열은 최고조이다. 워낙 영어를 좋아해 왔지만, 내 영어가 수능과 토익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언제나 공부가 하고싶었던 것은 아니었다는 데에 기인한다.
워낙 계획이라는 것을 갖지 않는 나는, 곧 잘 감이나 감정에 의존하여 행동하곤 한다. 그리고 이는 어쩔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래도 언제나 나의 감을 존중하고 우선시 하긴 하지만, 이번, 영어 만큼은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고 느꼈을 뿐더러 이러한 부담보다 더 큰 개인적 열정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유는 요즘은 영어공부를 하는 것이 너무나 즐겁다. 공자님의 말씀이 떠오를 정도로 하하하.
그래서 계획을 짜고 있다.
나의 행동 패턴의 가장 큰 특징은 늘 저지르고 본다는 것에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상황은 임기응변과 감으로 해결하고 말을 꺼내어 상대에게 내 행동을 납득시키는 편인데, 올해 상반기 복학 후의 한 학기는 나에게 상당한 조직적 행동력을 주었던 걸까, 이른바 책임감이라는 것일까. 어쨌든 이러한 사항들을 더이상 어린 나이가 아닐 뿐더러 군필자, 게다가 학교에서는 늙다리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큰 결심을 했다.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정말 여러모로 이 결정은 나에게 커다란 의미를 준다. 그 중 정말 대단히 놀라운 것은 저지르기 전, 가족들과의 상의를 했고, 이 후 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점이라고 하겠다. 늘 느긋하게, 서두르지 않고 가자는 생각으로 사는 나지만,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가정하에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는 현재 나에게 아주 큰 전환점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은근한 부담이 쉬지않고 나를 누르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만발의 준비가 필요하다. 언제나 각박한 세상과 느긋한 자신 사이의 혼돈에 머물며 게으름을 피웠기 때문에 나는 포스팅도 싸이월드도 그 무엇도 손하나 까딱하지 않고 지냈거늘, 마스터 플랜이 필요해진 지금 나는 제일먼저 이 글을 쓰고 있다. 별로 특별함이 있다거나, 영감이 떠오른 건 아니다. 역시 감에 의존하다 보니 머리에 팍 박히는 글 거리가 없으면 글을 잘 쓰지 않았는데, 지금은 감도 거리도 없다.
다만 기억하고 싶을 뿐이었다.
생각으로만 담고있던 것들을 입밖으로 꺼내어 누군가에게 건낸다는 건, 좋건 싫건 더 이미 바다 한가운데를 의미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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